표현의 기술 - 유시민, 정훈이
on Review-books
가끔 독서를 하면서 가볍게 몇 줄 정도 요약을 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서평! 을 써보려고 한 적은 처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의 첫 서평 포스팅을 유시민 작가의 “표현의 기술”로 정했다. 이 책은 내가 서평을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한 책으로 오랜만에 아주 술술 읽히는 글과 그림으로 가득했다. 표현의 기술을 표현하는 글이라니! 아직 서평과 같은 성질의 글을 작성해 본적이 없기에 내용의 서술과 느낀 점이 두서 없을 것 같긴 하지만 우선 서평에 대한 초고를 작성해본다.
표현의 기술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유시민 작가의 집필 철학이 담겨있는 표현의 기술에 대한 글이다. 유시민 작가의 언급처럼 책은 어려운 단어의 사용없이 표현의 기술, 특히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일반 독자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술되어있다.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를 하며 중간중간 만화가 설명의 풍부함 (Volume)을 보충하기 때문에 ‘철학’이라는 용어가 과해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철학이라는 용어가 가지는 거부감 때문인듯 하다. 물론 중간중간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나타나는 듯한 예문들은 뭔가 자기 개발서스러운 책에는 어울리지 않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하지만 오히려 표현에 따른 피드백을 느끼게 해주어 독자의 감정이입을 돕는다. 결론적으로는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하면 다른사람에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의 흐름
이 책의 시작은 ‘나는 왜 글을 쓰는가’에서 시작한다. 글을 쓰는 가장 기초적인 목표는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글을 쓰는 목적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책에 언급되어있는 조지 포웰의 정리에 따르면 글을 쓰는 이유는 1) 자기를 돋보이게 하는 욕망 2) 미학적 열정 3) 역사에 무엇을 남기고 싶은 충동 4) 정치적 목적 으로 나눌 수 있다. 유시민 작가는 본인의 글쓰기의 목적은 미학적 열정 (자기의 느낌을 아름답고 설득적인 글로 남기고 싶은 마음)과 정치적인 목적 (세상을 좋게 바꾸기 위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기위한 목적)이라고 표현하였다. 이에 따라 그의 정치적인 성향에 대한 표현과 현대 사회에서 글을 씀에 있어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악플!!!에 대한 대처가 그 뒤를 이어 나타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재밌는 부분은 이 다음 부터 나타나는 설명들이다. 제 5장부터 시작하는 글쓰기에 대한, 또는 표현에 대한 설명은 굉장히 실증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의 가장 넓은 줄기를 담고 있는 5장 이후는 자기 표현의 대명사인 ‘자기소개서’에 대한 설명에서 부터 시작한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솔직하게 쓰되 읽은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써라! 이지만 이 안에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극단적인 정보 불균형 하에서 어떻게 소신껏 자기를 표현 할 것인지, 그리고 글을 읽는 타켓이 어떻게 글에 감정을 이입하게 할 것인지 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 이어지는 베스트셀러의 3요소도 이와 유사하다. 1) 표현의 기술 2) 글에 나타나는 생각이나 감정 3) 독자의 감정이입. 그리고 이 세가지 중에서 저자가 가장 심도있게 설명한는 부분이 바로 독자의 감정이입이다. 아무리 풍부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글이라도 독자가 감정을 이입하지 못하면 먹을 수 없는 진수성찬과 같기에 나에게도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 기술되어 있지만 내가 논문을 쓰면서 항상 느끼고 있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정보들이었다.
왜 서평을 써보려고 할까?
이 부분이 내가 이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지금까지 해보지도 않았던, 솔직히는 부끄러운 서평을 왜 써보려고 할까? 그것도 블로그에. 사실 이 서평은 책에 대한 비평을 담고 있다기 보다는 책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 그리고 스스로의 각오를 담고 있다. 이전에 읽었던 ‘소프트 스킬’이나 ‘완벽한 공부법’이나 이책 ‘표현의 기술’에서도 언급하는, 무언가를 잘 하기 위한 첫번째 과정이 바로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하는 것. 그리고 잘하든 못하든 지금 당장 해보는 것이다. 2017년 올해를 마무리하며 나는 좋은 논문을,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목적을 세웠고 이 목적에 부합하는 책을 찾은 것이다. 표현의 기술에서 배운 표현에 대한 기술아닌 기술은 글 뿐만 아니라 말에도 적용하여 내가 가진 생각과 사상, 그리고 가치관을 어덯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매일 매일 적용해 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다음은 ‘인간관계론’이다.